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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남의 손에 급소를 내준 인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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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 태어나 보니 지옥 아닌가 - 14p.

생명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조건만 갖춰지면 가차없이 말살하려는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고 거대한 공간.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유일무이하고 어디 숨을 곳 하나 없는 세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간에 떠도는 지옥이란 바로 이 세계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지옥에서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 국가는 당신을 모른다 - 52p.

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 한 번도 없다.

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대원칙이며,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분노하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다 - 64p.

불합리에 대한 분노를 포기한 인간은, 저항의 정신을 내던진 인간은, 인간임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삶 자체도 스스로 포기한 어리석고 우매한 자에 불과하다.

이치가 그러한데, 아직 청춘의 한창 때를 보내고 있으면서도 이미 죽어 있는 젊은이가 얼마나 많은가.


# 인간이라면 이성적이어야 한다 - 83p.

나약한 인간이 강하게 살려 할 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사고력밖에 없다. 즉, 이성이야말로 최고의 무기다.

이성에 부합되지 않는 것은 하나하나 배제하고, 감정과 본능마저 이성으로 억누르는 것이다. 이성에만 의지해서 분투해야 진정한 인간성에 도달할 수 있고, 또 그 길로 매진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임의 증거다. 이외의 길은 모두 짐승으로 추락하는 것일 뿐이다.

나아가 인간으로 사는 기쁨도 거기에 있다.

이성이야말로 자아의 원천이다.

나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에는 갖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지만, 본능이나 감정이 자신의 핵심을 이루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오히려 의지를 조절하는 사고력을 우선하는 삶, 즉 이성에 따른 선택에 그 대답이 존재한다.

이성의 길을 걷는 순간 인생은 빛나기 시작한다. 자립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더불어 인간이 무엇인지도 이해하게 된다.

이성을 꺼리고 감정을 우선시하며 본능에 따르는 삶이 편할지도 모른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인간관계가 어긋나 남들이 멀리하는 탓에 점점 더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남들 따라 직장인이 되지 마라 - 98p.

직장인이라는 것이 어떤 처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스스로 선택한 것도 아닌 인간 집단에 섞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는가.

일의 내용은 둘째 치고, 음습한 인간관계의 성가심에 시달리다 못해 거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는가.

백 보 양보해서, 다행히 좋은 사람들만 모인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치자. 단조로운 일을 늘 반복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직장은 사육장이다 - 102p.

즉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퇴직하는 날까지 몇십 년을 고스란히 직장에 빼앗기는 것이다. 그래서야 타인을 위한 인생이지,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본인을 위한 인생이랄 수 없다.

그 희생에 걸맞는 수입이 있다면야 몰라도, 알뜰살뜰 꾸려야 겨우 살아갈 수 있는 최저임금에 가까운 월급에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팔아넘기는, 한쪽만 불리한 거래를 왜 무턱대고 하는 것인가.

자신은 기껏해야 그 정도의 인간이라고 포기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자유를 방기한 사람은 - 107p.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 안에서만 빛나도록 생겨 먹었다는 철칙을, 그 우선권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어떻게 살든 본인 멋대로라는, 자유와 함께하는 삶만이 존재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도 동물의 한 족속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같은 유의 자유 속에서 충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그것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 다 도전해 보라고 젊음이 있는 것이다 - 175p.

자신 속에 어떤 보물이 잠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신도 모른다. 그 보석이 하나뿐이라고도 할 수 없다. 몇 개가 숨어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하나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대단한 것이다. 평생을 들여 그 보석의 원석을 갈고 닦을 수 있느냐에 삶의 진가가 있다. 그 외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인생이다.

그러니 이제 싫고 좋음이나 자기류의 해석은 모두 무시하고, 온갖 일에 도전해 보면서 자기 안에 소리 없이 숨겨져 있는, 곤히 잠들어 있는 재능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운명을 새로이 발견하는 생의 목적과 직결되는 위대한 행위이며, 젊었을 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다름 아닌 그것이다.

젊음이란 그 때문에 있는 것이다.


# 삶은 쟁취하고, 죽음은 가능한 한 물리쳐라 - 196p.

삶의 노예가 되는 한이 있어도, 죽음을 좇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랜 시간 이어 온 삶을 무시하고 찰나에 불과한 죽음에 집착하는 것은 너무도 바보스러운 짓이다.

생명의 친구는 어디까지나 삶이지 결코 삶에 부수적인 죽음이 아니다.


#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 202p.

동물로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맨 마지막에는 정신을 스스로 고취할 수 있는 인간으로 떠나야 비로소 고상한 인생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을 몸인데, 왜 그렇게까지 겁을 내고 위축되고 주저해야 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누구를 거리낄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과 태도를 무기로, 애당초 도리에 맞지 않고 모순투성이인 이 세상을 마음껏 사는 참맛을 충분히 만끽해라.

약동감이 넘치는 그 삶을 향해 저돌적으로 나아갈 때 드높이 외칠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차례


  1장_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2장_  가족, 이제 해산하자

  3장_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4장_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

  5장_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6장_  신 따위, 개나 줘라

  7장_  언제까지 멍청하게 앉아만 있을 건가

  8장_  애절한 사랑 따위, 같잖다

  9장_  청춘,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10장_  동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죽어라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바다출판사, 2013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국내도서
저자 : 마루야마 겐지 / 김난주역
출판 : 바다출판사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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