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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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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용인] 한택식물원 & 한식당 미담 지난 8월 타지키스탄을 다녀온 후, 뒤풀이 모임 이후 오랜만에 타직팀을 만났다. 강정화 선생님께서 한택식물원으로 초대를 해주신 덕분에 가을이 물든 식물원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서울에서부터 출발했는데 토요일이라 차도 제법 막히는데다 거리가 만만치 않게 멀다. 한택식물원은 자생지 복원, 종 보존을 위한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꾸는 식물원으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규모만으로도 약 20만 평에 이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총 보유 식물은 9,700여 종 1,000여만 본으로 자생식물 약 2,400여 종, 외래식물 7,30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식물원은 동원(East Garden)과 서원(West Garden)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나미비아, 빈트후크]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Hosea Kutako International Airport)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규모가 아담한 호세아 쿠타코 공항. 규모는 작지만 빠진 것 없이 다 갖춘 깔끔한 모습이다. 빈트후크의 호세아 쿠타코 국제공항 (WDH) 인천 공항이었다면 3시간은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 출국 수속을 마쳤을 테지만. 이 곳 공항은 규모도 작고 이용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출발 1시간 반을 앞두고 공항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 한국까지 돌아가려면 " 나미비아(빈트후크, WDH) → 남아공(요하네스버그, JNB) → 홍콩(HKG) → 인천(ICN) " 이렇게 3번의 비행기를 탑승해야 했는데, 나는 '대한항공'으로 예약된 (홍콩→인천) 구간의 비행편을 바꾸고 싶었다. 아시아나를 주로 이용하는 나에게 마일리지 면에서도 득이 되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긴 홍콩에서 라운지 또..
[나미비아, 빈트후크] 뷰티 살론이 즐비한 소웨토 시장(SOWETO MARKET) 카투투라 타운십(Katutura Township)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근처 소웨토 마켓에 들렀다. 역시 일요일이라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다. 가난한 이들의 장터 소웨토 시장(SOWETO MARKET) 가난한 이들의 삶의 터전은 곧 시장이다. 일요일 오후라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만날 순 없었지만 파랗게 늘어선 가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빈민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졌다. SOWETO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 것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들렀을때 그곳의 타운십 소웨토 지역(요하네스버그 남서부의 흑인 거주 지역)을 둘러보았기 때문일테지. 가이드인 엄 대표님께 남아공에서도 SOWETO에 들렀다고 말씀을 드리니 SOWETO MARKET은 그 곳과 같은 스펠링을 쓴다고..
[나미비아, 빈트후크]레드아프리카와 함께한 다운타운 투어 (Downtown Tour) 빈트후크(Windhoek)는 나미비아의 수도로 명실상부한 상업, 공업의 중심지이다. 독일의 정교한 도시계획에 의해 세워진 도시인 만큼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교회, 도서관, 미술관 등 중세 독일풍의 건물이 도시를 꾸미고 있다. 나미비아에 머무를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나는 빈트후크를 떠나는 일정의 마지막 날 오전 반나절 동안 짧게 시내와 카투투라 타운십을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미비아의 수도이자 가장 발전한 도시인 빈트후크 이지만, 대중 교통이 거의 없는 아프리카에서 역시 혼자 투어를 하기는 역부족 이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미비아 현지의 한인 여행사 레드아프리카(RED AFRICA)의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다. 레드아프리카 대표님 내외분은 먼 타지에서 나미비아를 찾는 손님을 위해 070인터넷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식당 대장금(Korean Restaurant, Dae Jang Kum) 한아름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조식과 석식은 따끈한 한식이 제공된다. 그 중에서도 석식은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한식당인 대장금을 이용하게 되는데, 다양한 메뉴에 먹고 싶은 한국음식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도 음식 솜씨 좋기로 소문난 대장금 사모님은 도 운영하신다고. 떡집(?)은 게스트하우스 뒷마당에 터를 잡고 직접 떡을 뽑아내신다. 대장금은 식당 규모가 작지 않아 직원도 꽤 여러 명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방문했던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사모님은 크리스마스 이브 머니(일명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시며 덕담을 아끼지 않는다. 사장님 내외분은 이 먼 곳에서도 한국의 훈훈한 인심을 널리 알리는 애국자가 아닌가. 남아공에서 한국의 맛을 그리다. 한식당 대장금 12..
[인천→홍콩→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나 항공 A380 비즈니스 스마티움 2014년을 마무리하고, 2015년을 맞이하게 될 이번 여행.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인천 공항행 리무진에 4시 쯔음 탑승했는데 6시가 넘어서도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 퇴근길 서울 시내 교통체증을 예상은 했지만 마음이 점점 초조해졌다. 비행기 출발 시간 1시간 30분을 남겨 두고 공항에 도착해서 헐레벌떡 발권을 하러 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발권을 한 고객이라고 한다. 점심도 먹지 못했던 터라 배가 많이 고팠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곧 바로 저녁을 먹을테지만 라운지에 들러서 죽과 간단한 샌드위치로 요기를 했다. 아시아나 항공 A380 비즈니스 스마티움의 고품격 항공기에 들어서니 친절한 스튜어디스가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2층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아시아나 항공 A380의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은 모두 항공기..
[파피용] Le Papillon des étoiles ■ 리 뷰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음으로 읽은 두번째 책은 이었다. 자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 말하면서도 그의 책 중에 아직 읽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이 부끄러운 팬. 매번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뛰어난 공상가이자 천재 작가이다.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뫼비우스의 그림까지 더해진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 번 그에게 감탄했다. 지난해 화제가 되었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에서, 지구 종말을 앞두고 인류의 마지막 사람들이 타고갔던 초대형 우주선은 파피용호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의 사막화, 황사로 인해 식량난이 생기고 더 이상은 인류가 살 수 없는 환경오염에 의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고자 한다. 반면 파피용에서는 지구에..
[명사들의 문장강화] 이 시대 대표 지성들의 글과 삶에 관한 성찰 ■ 리 뷰 당대 최고 문장가 10인의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글쓰기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생각이나 사실 따위를 글로 써서 표현하는 일"의 명사를 일컫는다. 글에는 글쓴이의 생각, 즉 글쓴이가 오롯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읽고 유익한 지식을 습득한다. 때로는 신경숙의 를 읽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할레드 호세이니의 을 읽고 분노에 일기도 한다. 글의 힘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달되고, 사람을 동하게 한다. 반면에 한 줄의 글이 악플이 되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사람을 죽이기도, 스스로 자살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글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한 줄의 글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고,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글쓰기..
[봉순이 언니] MBC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 리 뷰 몇해 전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던 .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2015년 첫번째로 읽은 책이 되었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시차 적응을 위해 밤을 꼬박 지샌다고, 10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을 버티기 위해 준비한 4권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였다. 우연이었을까? 2주 남짓한 시간 아프리카 5개국을 여행하며 내 마음은 이리저리 어지럽던 차였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지배 계급으로 몰락한 흑인. 그들은 삶의 터전을 고스란히 빼앗겼을 뿐 아니라 가난까지 이어받았다. 백인들은 침략자에서 지배 계급으로, 지금은 부를 거머쥐고 이 검은 대륙을 망가뜨렸다. 왜 가난한 이들은 가난하게 태어나는가. 세상이 평등하다는 이 시대에 왜 그들은 끊이 없이 가난하고, 가난은 세습되는가. 잘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