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의 인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데이지의 인생 약간 주춤거리며, 반가운 듯 들어온 사람의 얼굴 얼굴이 먹는 사이에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말다툼을 하고 왔든, 묵묵히 침묵하다 왔든, 표정이 누그러지면서 그 사람 원래의 얼굴이 되어 간다. 징그러운 사람은 더욱 징그럽게, 뻔뻔한 사람은 더욱 뻔뻔하게, 처음에는 아무 표정 없던 사람이 가게 안에서 마침내 자기 속내를 드러내며 변해 간다. 연기 너머로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참 좋은 인생이었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내내 같은 일을 해 왔는데 지겨웠던 적은 없었다. 나는 침대가 있는 조그만 방에 들어갔다.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꼭 닫혔던 천장의 창고 문이 휙 열리면서 아래로 축 늘어졌다. 그리고 안에서 후드득 무언가가 떨어졌다. 나는 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