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B. 다니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잉카 1 : 태양의 공주] 신비의 잉카 문명과 그 몰락에 관한 대하역사소설 ■ 본문 중에서 #01 1526년 12월, 포코나 근교 - 29p.아나마야는 용기를 내어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엄마의 이마 한가운데 붉은 꽃이 피어 있었다. 눈은 감겨 있고, 입술이 맞닿은 곳에서는 갈색 물이 조금 흐르고 있었다.그녀는 안다.엄마 손에 여전히 쥐여 있는, 혼령이 감춰져 있던 초록색 액체에 흠씬 젖은 헝겊을 쳐다보았다. 아나마야는 꽉 쥐인 손가락을 펴고 헝겊을 빼냈다. 그녀에게는 승리한 병사들의 웃음소리도, 죽어가는 사람들의 신음 소리도, 어느 오두막집 안 해먹에 버려진 아기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쓰러지는 마지막 투사들, 울타리와 오두막집을 불태우는 첫 번째 불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마음속의 모든 문이 차례로 닫히듯, 그녀의 내부에는 침묵뿐이었다.공기를 태우는 뜨거운 불길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