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복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려 원문작성 [2008/04/19] 올해 크리스마스이브는 허탈하게 넘어갔다. 혹시 우리를 부르지 않을까 해서 집 청소까지 해놓고 온 나 자신이 미웠다. 아무리 떨어져 지내지만 아이를 위해 예전처럼 촛불을 켜고 크리스마스 파티는 할 것 같았는데. 백화점에 가서 산 선물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작년에 백화점에 갔을 때 그가 진열장 안의 만년필을 물끄러미 구경한 적이 있다. 나중에 값을 물어봤다가 기겁을 했지. 무슨 만년필이 그렇게 비싼지. 내가 왜 무리를 해서 그 만년필을 샀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이별 선물이라도 하려는 것이었을까? 그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나보다.연휴가 지나도록 전화 한 통 없었다. 연락을 기다린 건 아니었지만. 역시 그렇지.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내가 .. 이전 1 다음